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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영역파괴 '서바이벌 게임'

생존을 놓고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
새 먹잇감 찾기 위한 유통업계는 '야생'


유통업계에서 숨이 막힐 정도의 치열한 생존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각 업태별로 불황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 개척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

백화점-대형마트-인터넷쇼핑몰-TV홈쇼핑 등 업태를 떠나 앞다퉈 대형 종합쇼핑몰을 짓고, 골목에 수퍼마켓을 내고, 주유소 사업도 추가하는 형국이다. 업종ㆍ업태간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백화점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아웃렛과 대형마트를 닮으려는 온라인쇼핑몰이 이미 상대 진영을 침범하며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명품들도 이미 홈쇼핑 방송에서 선보인지 오래다.

한마디로 상품 구성에서부터 판촉 활동에 이르기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국지전 양상의 게릴라전이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대형수퍼마켓(SSM) 브랜드 '이마트 에브리데이(EMART EVERYDAY)'를 론칭하고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이 멤버십 할인과 무료 배송 등을 앞세워 골목 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것. 이에 대형마트 업체들은 물론 소상공인들까지 영업권 침해라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훼미리마트와 GS25 등 편의점 업체들도 식품군을 확대하며 수퍼마켓 사업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골목 상권' 장악을 위한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다 크게, 보다 화려하게' 대형 복합쇼핑몰을 세우기 위한 백화점 업체간 경쟁도 뜨겁다. 선제공격은 신세계가 날렸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부산에 센텀시티점을 오픈하고 적진 공략에 나섰다. '부산의 강자' 롯데도 이에 맞서 올 연말 개장을 앞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2014년 완공 목표인 120층 규모의 롯데타운으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2010년 하반기를 목표로 일산킨텍스점 오픈하고 수도권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킨텍스 점에는 백화점을 비롯 홈플러스, 메가넥스, 아쿠아리움, 차이나타운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와 청주, 양재, 아산, 광교 등에 백화점을 잇따라 열고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쇼핑몰은 온라인에서 벗어나 대형마트와 백화점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다. 옥션과 G마켓은 최근 마트상품군 강화를 승부수로 띄웠다.

전자기기와 패션상품이 주로 팔리던 온라인쇼핑몰에서 생활용품, 식품 등 마트상품군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의 지난해 식품과 생활용품 매출 비중은 38.2%로 2007년에 비해 4.2%가 늘었다. 옥션도 작년 식품과 생활용품 거래금액이 전년대비 각각 48%, 37% 증가했다.

이들은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지방 특산물을 직거래하거나 유기농 전문 코너를 마련해 차별화를 꾀하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유통 구조를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G마켓이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 브랜드관 거래건수가 이 달에만 5만여건을 넘어서고 있다.

백인수 롯데유통연구소장은 "단순히 유통업체들이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는 개념이 아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자의 새로운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새로운 업태를 개발하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유통 진화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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