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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귀환' 뉴욕증시 반색

리보 금리 2개월만에 최대 낙폭

고용시장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4거래일 만에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보 금리가 8주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는 기대에 부합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날 소매판매 부진 충격을 다소나마 씻어주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쳐 다소의 불안요인을 남겼다.

14일 뉴욕 증시는 금융주의 귀환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8331.32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46.43포인트(0.56%)를 더했다.

S&P500 지수는 9.15포인트(1.04%) 오른 893.07, 나스닥 지수는 25.02포인트(1.50%) 상승한 1689.21로 마감됐다.

◆리보금리 급락 '은행주 급등'= 은행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제 금융거래시 기준 금리가 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금리 3개월물이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자금 경색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영국은행연합회(BBA)는 3개월물 리보 금리가 전날에 비해 거의 0.03%포인트 하락한 0.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리보 금리 낙폭은 2개월 만의 최대였다.

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과 리보 금리 간의 격차를 나타내는 테드 스프레드도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과 관련된 3개 펀드에 대한 인출을 중단시켰던 2007년 8월9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씨티그룹(4.40%) JP모건 체이스(4.20%) 등이 일제 급등했다. 오하이오주 2위 은행 키코프는 기관투자자들과 우선주를 보통주를 변경키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4.96% 급등했다. 채권 보증업체 MBIA는 18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하면서 개장초 급락했으나 장중 상승반전했다. MBIA는 6.50% 올랐다.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프리츠 헨더슨 GM CEO는 파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고, 앨런 멀러리 포드 CEO는 이번 위기에서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4.96% 하락한 반면, 포드는 4.03% 올랐다.

월마트는 기대에 부합한 1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1.86% 하락했다. 월마트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77센트로 월가 예상치에 정확히 일치했다. 하지만 2분기 주당 순이익은 83센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85센트 예상치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금·유가 동반 상승= 금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동반상승했다. 하지만 각각 반응한 호재는 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2.50달러(0.3%) 소폭 상승한 온스당 928.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주만의 최고치 마감이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WTI는 증시 강세와 달러화 약세 덕분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6월물 가격은 장중 반전을 거듭한 끝에 전일 대비 0.60달러(1.03%) 상승한 배럴당 58.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도 전일 대비 76센트(1.3%) 오른 배럴당 56.5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루 석유 수요를 8320만배럴로 제시해 지난달보다 23만배럴 낮췄다. IEA는 9개월 연속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고용시장 여전히 취약=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2000건 증가한 63만7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치 61만건을 웃도는 수치였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6560만건을 기록해 예상치 6400만건을 상회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5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3% 상승해 0.2%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에 1.2% 감소했던 생산자물가는 2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PPI는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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