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계약·유진證 피인수·청호전자 바이오업체 인수설 확산
두산은 유상증자 참여한다는 루머도 돌아
국내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각종 루머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한해 매출액보다도 많은 금액의 초대형 계약이 성사됐다는 소문이 도는가 하면 모 대기업이 유상증자를 한다는 소식도 퍼졌다.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대형 바이오 업체를 인수한다는 메시지도 나돌았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시장에서는 크게 3~4가지의 기업 관련 메시지가 투자자들 사이에 전파됐다. 메시지 중 하나는 "금일 발표 뉴스 대기, 대한전선 3조6000억 수주, IWCC, Heiner Otten 회장, 코델코사"라는 문구와 함께 증권가에 순식간에 퍼졌다. 세계 동(銅)가공생산자 협회인 IWCC(International Wrought Copper Council)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액이 약 2조4000억원 규모. 즉 이 메시지대로라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5배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인 셈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계약 성사 문의가 줄기차게 들어오고 있다"며 "확인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설이 끊이지 않는 유진투자증권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KB금융이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재추진한다는 메시지가 장중 급속도로 전파됐다. 이와 함께 유진 관계자의 부인 메시지도 거의 동시에 배포됐다. 장 초반 하락세였던 주가는 장중 8% 이상 치솟기도 했다. 개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량은 전일 전체 거래량의 세배를 훌쩍 넘었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자들의 루머가 아닌가 한다"며 "현재 KB금융은 인수합병(M&A)에 대해 논의치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청호전자통신도 증권가에 이슈가 됐다. 청호전자통신은 시가총액이 190억원 정도 수준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지난 7일과 8일 218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결과는 총 366억원이 청약돼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날 증권가에는 "청호전자통신이 대형 바이오 회사의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며 "시총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 성공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12일 장 루머의 방점은 두산이 찍었다. 두산중공업이 비상장 두산엔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이 소문에 두산은 급락세를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