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기반으로 신규 투자 발판 마련
FnC코오롱은 코오롱과 합병으로 8월 코오롱 그룹 내 '화학·소재 + 패션' 사업부문으로 전환된다.
이 합병으로 코오롱은 FnC코오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화학·소재 부문에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고, 경기에 덜 민감한 화학 소재 부문을 기반으로 패션 사업에도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패션 업계가 유례없는 불황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FnC코오롱은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기반으로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FnC코오롱은 매출액 47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1% 신장했다. 패션협회에서 발표한 주요 브랜드별 매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코오롱스포츠는 단일브랜드로 600억원 가량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1.4% 가량 성장했다.
다만 극심한 경기 침체로 두자리수 이상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성은 저조했다. 지난해 FnC코오롱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8% 감소해 363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 손실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60.5%나 줄어든 93억원을 기록했다.
FnC코오롱은 이처럼 경기에 민감한 패션 사업내 안정적인 기반을 화학·소재 부문을 통해 확보하고,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신규 투자나 인수 합병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합병은 그룹에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당장 제환석 대표체제가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FnC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이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부문에 패션부문이 더해질 것"이라며 "부문으로 추가되더라도 대표가 바뀌거나 경영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캠브리지멤버스와 코오롱패션도 경영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