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30대 예비창업자 1000명을 선발, 청년 최고경영자(CEO)로 육성한다.
서울시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기와 적성을 창업으로 발전시키거나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창업 방법을 모르거나 자금부족, 판로 불투명으로 도전을 주저하는 청년들을 위한 것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서울지역 청년 실업자는 9만4000여명으로 실업자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창업희망자는 2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했다.
청년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자금 지원과 창업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 판로확보 및 홍보 마케팅 지원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청년창업 지원에 필요한 100억여원의 예산을 지난 3월 추가경정에서 이미 확보한 상태다.
◆청년창업센터 조성
서울시는 선발된 1000명의 예비창업자들이 창업활동에 매진할 공간인 '청년창업센터(가칭)'을 강북과 강남에 각 1개소씩 조성한다. 이를 통해 1명당 10~16㎡(3~5평)규모의 보금자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강북청년창업센터는 옛 마포구청사 유휴공간(1만3280㎡, 4개동)을 활용해 들어서며 예비창업자 550여명이 입주한다. 강남청년창업센터는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의 5층 일부(연면적 1만㎡:공용면적 제외)에 마련되며 450여명이 입주한다.
센터에는 층마다 휴게실을 설치하고 간이매점을 운영하는 등 입주한 예비 청년창업자들이 열정적으로 창업에 몰두할 수 있는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게 된다.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비 청년창업자 창업교육 의무이수'와 같은 창업교육은 물론 법무, 회계, 세무 전문컨설턴트를 기업과 매칭해주고 동종 창업자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돕는다.
◆창업 전 과정 행정·재정 지원
인테리어 및 사무집기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참신한 사업계획서 등급에 따라 월 70만~100만원의 아이템개발비와 창업활동비를 1년간 지원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대형마트와 제휴를 맺고, 판촉과 상품 상시 전시·판매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로개척을 돕는다. 국내·외 투자유치설명회, 백화점, 홈쇼핑 등을 통한 제품설명회를 열어 카타로그 제작과 같은 홍보물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 지원을 넘어 청년 CEO 육성 대책으로 운영한다. 청년 창업가의 아이템 개발수준과 사업진척도 등에 대한 정기평가를 통해 아이템 개발비와 창업활동비를 차등지원하고 청년창업센터 입주연장 혜택을 줄 계획이다.
창업 성공자에게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일반창업자), 기술보증기금(기술창업자) 등과 연계, 사업자금을 직접 지원하거나 사업비 대출을 위한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더불어 추진실적이 뛰어나거나 전망이 유망한 예비창업가는 창업투자펀드 등과 중개해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경진대회 통해 선발
이번 프로젝트는 우수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인 '도전! 나도 이제 사장'을 통해 이뤄진다. 1차적으로 1000명을 선발하고 향후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지식창업, 기술창업, 일반창업의 3개 분야로 나뉘며 참신한 아이템과 아이디어, 그리고 기술전문 지식 보유자 중 창업의지가 있는 서울시 거주 20~30대 청년층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기술창업 분야는 게임개발업, IT기술 융합디자인, 방송영상업, 프리랜서 작가, 컴퓨터프로그래밍, 지식콘텐츠, 게임프로그래머, 방송·극작가, 출판기획자, 교육컨설턴트, 번역·웹디자너, 1인 지식서비스-프리랜서, 아이디어상품 기획제작, 패션업 등에 대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경우 지원가능하다.
기술창업 분야는 기계, 재료,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공·섬유생명·식품, 바이오, 환경, 에너지, 공예·디자인 등의 ?일반창업분야는 복합매장, 퓨전음식개발, 뮤지컬공연기획, 전통식품제조업, 이벤트플래너, 도·소매유통업, E-biz 쇼핑몰 운영자 등에서 선발한다.
모집기간은 오는 12일부터 6월8일로 서울시 및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홈페이지,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창구를 통한 우편 및 방문접수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최종합격자 선발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사업계획서에 의한 1차 서면평가와 2차 면접 또는 프리젠테이션을 거치게 된다.
정연찬 서울시 경제진흥관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잠재 능력을 적극적으로 개발, 새로운 기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며 "창업성공률은 높이고 실업률은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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