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와 스웨덴의 에릭슨이 그들의 골치덩어리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소니에릭슨에 새로운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와 에릭슨은 합작사인 소니에릭슨의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 직접적인 자금 투입 또는 보증을 서 대출을 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칼 헨릭 스반버그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소니에릭슨에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회사는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니측은 "소니에릭슨의 자금 투입 여부에 대한 추측은 시기상조"라면서 "그러나 만약 필요하다면 소니에릭슨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안에 소니와 에릭슨이 각각 5억유로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에릭슨 딕 코미야마 CEO는 "판매 감소로 지난해 73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후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에릭슨은 올해 1·4분기에도 휴대전화 판매가 35% 감소하면서 3억6900만유로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소니에릭슨이 올해 10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미야마 CEO는 회사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2011년까지 세계 3위 휴대전화 생산업체 목표는 2012년까지 이루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소니에릭슨은 2008년말 기준 세계 4위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떨어졌다.
소니에릭슨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3월31일 17억유로에서 1년만에 11억유로로 축소됐다. JP모건은 올해말에는 이 수치가 7000만유로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스반버그 CEO는 소니에릭슨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소니에게 넘기고 있음으르 시사했다. 소니는 "우리의 첫번째 주문은 합작회사의 성공"이라며 "우리는 어려운 경제 상황 하에서 소니에릭슨을 지원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