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340억달러 자본 확충 요구설..지수선물 낙폭 확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6일 뉴욕 증시는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다시 한 번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10개 은행이 자본 확충 요구를 받을 것이라는 월스트리트 보도가 나왔고,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약 340억달러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4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예상했던 100억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당시 BOA측은 FT 보도 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구체적으로 얼마를 확충하라는 수치를 제시받은 적이 없다며 FT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BOA가 19개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은행 중 가장 많은 340억달러의 자금 확충 요구를 받을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BOA측 주장을 재반박한 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과 S&P500 지수선물은 BOA의 340억달러 확충설이 전해진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FT 보도에 대해 반박했던 스캇 실베스트리 BOA 대변인은 340억달러 확충설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연례 주총에서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거부했었다. 지난달 20일만 해도 "우리는 분명히 추가 자금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던 루이스였다.
이미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BOA가 대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주 랠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금일 뉴욕 증시의 이틀 연속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개선 발표로 형성된 기대감이 여전하다면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증시의 변동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되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주목도가 높지 않은 편인만큼 투자자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관련된 미디어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오전 8시15분에 민간 고용서비스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4월 민간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지난 3월에는 74만2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감소폭이 줄어들 경우 8일 발표될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노동부 보고서를 앞두고 발표되는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시스코 시스템즈와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양사 모두 실적 둔화는 기정사실이고 관건은 얼마나 선방하느냐다. 푸르덴셜의 주당 순이익은 0.83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1.65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버거킹 홀딩스와 블랙스톤도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두 업체의 손실폭은 늘어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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