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중국건설은행(CCB) 지분 80억달러어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는 BoA는 7일 매각제한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CCB 지분 16.7%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BoA는 미국 정부와 신규 자본조달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되도록 이번 주 안에 매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지난해 10월 미 정부로부터 금융시스템 안정화의 일환으로 2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경영이 부실한 메릴린치 인수를 완료하라는 정부의 압력과 함께 추가적으로 2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바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BoA는 현재, 몇 주 동안 CCB 지분을 갖고 있는 것보다 즉시 매각이 더 장점이 있다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그 동안 CCB의 전략적 주주이자 장기적 투자자로 남겠다던 BoA가 당초 입장을 뒤엎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 홍콩 증시에서 CCB의 주가는 12% 이상 급등해 시장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으며,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보유 지분의 시총은 83억달러에 달했다.
관계자들은 BoA가 오는 6월 17일까지 CCB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경우 2억달러 가량의 추가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고 보는 한편, 거래자들은 BoA가 결국 CCB 지분을 즉각 매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BoA가 신규 자금조달 여부에 따라 지분 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몇 주 동안 CCB의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감안하면 좀 더 기다렸다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앞다퉈 CCB 지분을 사들였던 UBS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은 매각제한 기한이 만료되면서 이미 CCB 지분을 매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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