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뉴모닝 세단 판매 1위,,SUV 부문에서도 쏘렌토R '태풍의 눈'
국내 완성차 4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암울하지는 않았다.
당초 이달부터 실시되는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책에 따른 '판매 공백'이 우려됐지만, 나들이 시즌에 각종 신차 효과가 반영된 결과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 실적의 80% 가량을 책임지는 글로벌 시장 성적은 회복세로 접어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불안감을 던져줬다.
▲"불황 탓인가",, 베스트셀링카 지각 변동
역시 경기 불황기에는 소형차가 상대적으로 잘 팔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기아차 뉴모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4%나 늘어난 9379대가 팔렸다. 그동안 국내를 대표했던 현대차 쏘나타의 같은 기간 판매량은 7806대에 그쳤다.
지난해 달아올랐던 뉴모닝의 인기는 올해들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계열사 동희오토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밀려드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보강했지만, 여전히 제때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 10만대의 생산 능력이 15~18만대 수준으로 증강됐지만, 지금도 주문 후 한달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1000cc급 엔진임에도 경차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구매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스트셀링카의 지각 변동 조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R의 사전 계약 대수는 5700여대로 같은 기간 판매된 SUV의 제왕 현대차 싼타페(3025대)를 압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는 올해 국산 SUV 전체 월평균 판매대수 1만대의 50%를 넘어서는 수치이며, 기아차 SUV 판매(월 2500대 수준) 두달치에 해당한다"며 "200마력 엔진 성능에 연비도 리터당 14.1㎞에 이르는 경쟁력으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2개월 연속 반등,, 회생 청신호
쌍용차 회생 가능성을 높이는 징후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 지난달 보다 무려 40.9% 늘어난 총 3464대를 판매했다. 이는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지난 달 내수가 2000대를 넘어선 것에 이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총 3000대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대형 세단 체어맨시리즈의 선전이 돋보였다. 실제로 체어맨W 판매량은 전월대비 39.8% 증가했고, 체어맨H도 같은 기간 동안 59% 증가한 2404대가 팔려 내수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수출 부문에서도 이 회사 SUV 로디우스가 전월 대비 365.2% 증가했으며 뉴카이런도 전월 대비 310.3% 증가하며 전월 대비 무려 212.7% 늘어난 총 106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이 같은 수출 회복세에 대해 주요 유럽 수출국과의 신뢰관계 회복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 지속적인 물량 확대 방안을 모색해 온 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GM대우는 지난달 라세티 프리미어, 경승용차 마티즈,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돋보인 판매고를 기록한 가운데 전월 보다 24% 늘어난 7080대를 팔았다.
하지만 수출 시장에서는 총 3만 65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8%나 줄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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