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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투자자들이여, ELS의 함정을 간과하지 말자"

증시에 봄이 왔다는 기대감에 안전자산으로부터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ELS 등 주가연계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상품에는 리스크가 동반되는 법. 박진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ELS 투자시 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 함정을 파해쳤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비해 안정적이다?

흔히 코스피나 홍콩 H지수 등과 같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비해 안전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 이유로 주가지수 내 분산투자 효과를 꼽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종합주가지수도 지수 나름이다. 예컨대 변동성이 높은 홍콩 H지수가 기초자산으로 포함된 경우 우량한 국내 종목에 비해 더 안전한 ELS라고 단언할 수 없다. 종합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니 막연히 더 안전하겠지 하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동부증권이 올해 3월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6개 기초자산의 조합으로 판매된 주요 ELS 상품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법으로 살펴본 결과 수익률 측면에서는 대동소이 했으나 코스피나 홍콩 H지수의 조합보다 삼성-현대차 또는 포스코-삼성중공업 조합의 ELS가 보다 낮은 변동성, 우월한 위험조정 수익률을 보였다.

쿠폰(기초자산이 일정률 이하로 하락 하지 않을때 제공하는 수익률)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률이 높은 ELS?

증시가 활황일수록 투자자들은 좀 더 높은 수익을 좇아 더 높은 제시수익률로 투자자를 유혹하는 ELS에 눈길을 주게된다. 이렇게 되면 ELS 발행사들끼리 경쟁이 붙어 더욱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 보통 기초자산에 변동성이 큰 종목을 끼워 넣게 되는데 발행사는 기초 자산의 큰 변동성이 가져다 주는 위험보다는 높은 쿠폰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기초자산으로 편입될때 제시 쿠폰은 높겠으나 결과적으로 투자성과는 더욱 낮아지는 결과를 종종 맞이하게 된다.

올해 3월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10개 기초자산의 조합으로 판매된 주요 ELS 상품들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 종목들로 인해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의 편입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은 ELS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기초자산이 큰 폭으로 상승할 때는 ELS의 쿠폰이 ELS 수익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기초자산의 대폭 하락 시에는 이를 막아주지 못하는 비대칭 구조로 돼 있기 때문.

따라서 자산 중 부진한 성과의 자산에 따라 수익이 결정됨을 염두에 두고 높은 쿠폰 보다는 기초자산의 펀더멘털 등 나름의 투자전망과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너스 쿠폰이 있어서 안심?

많은 원금 비보장 ELS는 조기상환이 되지않고 기초자산이 일정율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더미 또는 보너스 쿠폰이라 불리는 보상을 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반토막 나지만 않으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니 이만한 투자가 있겠나 싶겠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보너스 쿠폰을 받게되는 경우는 백번에 한번 꼴로 거의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낮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ELS를 선택할 때 어떠한 기준을 잣대로 활용해야 하는가. 박진석 애널리스트는 첫째 우량 기초자산에 대해 분석과 전망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초자산이 폭등가능성 보다는 어느 정도의 하방경직성이 있으면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시장 자체가 불안하거나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변동성이 매우 클 경우 원금손실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다양한 기초자산 사이에서 선택이 고민된다면 대형 우량 대표주나 리스크 요인이 적은 지수의 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둘째, 수익구조의 비대칭성을 염두에 둬야 함이 권고됐다. ELS는 기초자산이 하락하는 것을 막는 대신에 고수익을 달성하는 기회를 박탈하는 상품이다. 조기상환된 수익을 기초자산에 바로 재투자할게 아니라면 전망이 좋은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애널리스트는 셋째, 높은 쿠폰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높은 쿠폰을 제시하는 경우 높은 쿠폰이 가져다 주는 효용보다 비용이 더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쿠폰이 달성되면 다행이지만 그럴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그는 마지막으로 ELS도 결국은 주식이므로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비중을 결정하라고 권한다. 여타 주식, 펀드 비중을 감안하되 기초자산의 예상경로가 ELS 수익구조에 비추어 유리하다고 판단될때 전술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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