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일 "이번 재보선 패배에서 가장 뼈아픈 선거구는 경주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결과에 대한 특단의 당내 대책이 있어야 한다" 며 "여당이면서 당무나 선거지원에 소극적인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당내 친박계 인사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함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정권을 돌이켜보면 정권의 실세라고 거들먹 거리는 사람들은 다 불행한 결과를 가져왔다" 며 "대한민국의 실세는 대통령 한사람이다, 실세라고 하면서 설치고 거들먹거리고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홍 원내대표는 "친이-친박은 경선때 생긴 구도로 언론이 중점 보도하면서 프레임에 갇힌 것이다" 며 "친이-친박으로 몰려다니면 다음에 국회의원 한번 더 할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이다, 가소롭고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오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10월 있을지도 모르는 재보선 선거 후 활동을 시작해야지, 지금 나서면 또 오해 받는다" 며 " 이 전의원도 지금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는 걸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면 박근혜, 이재오가 대립의 상징적인 의미로 언론이 관심을 가진다" 며 "이 전의원에게도 일시적으로 자기 세력 결집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박 전 대표와 이 전 의원 모두에게 좋은 구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구속여부와 관련해선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주장하신 분인데 재임중 반칙이 확인된다면 자신의 정치철학에 비추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며 "이상한 형태가 되었지만 종착역 수사가 끝나면 중간역도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 며 야권이 제기하는 천신일 회장등의 수사도 이뤄져야 함을 시사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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