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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소환]盧, 박연차 대질 왜 거부했나?

'토론의 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 검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30일 오후 11시께 박 회장과 대면했으나,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가 아니고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대질신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한 이유는 앞서 8시간여 동안의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불리한 악수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은 대질을 통해 본인의 혐의가 거짓임을 입증할 수도 있겠지만, 박 회장의 진술에 말려들 경우 굳이 감수하지 않아도 될 위험성까지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은 검찰과의 마지막 승부를 법정에서 가리겠다는 다중 포석을 깐 것으로도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부터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으며 줄곧 600만달러 의혹에 대해 '모르쇠 전술'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본인에게 불리한 신문 사항이 나오면 "아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며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서면진술서에 나온 대로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며 "검사가 많은 질문을 하면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부분에서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간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대질신문을 원했으나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되게 됐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을 '박 검사' '대질왕'이라고 부르는 등 박 회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날도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재소환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중요한 카드를 잃어버린 검찰이 과연 어떠한 증거를 갖고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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