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9개 주요은행장들은 30일 "기업구조조정 현안사항을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추진하는 선박펀드에 적극 동참하고, 1차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건설·조선사에 대해서도 재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부실회사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회생절차 기업의 관리인 선임시에도 채권기관으로서 의견을 적극개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은행장 합의문'을 발표했다.
은행장들은 "개별 금융기관의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채권회수 가능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채권기관간 긴밀히 협의하고 조정위원회가 제시하는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또 "부실기업 대주주 등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유도하고 이해관계자의 공정한 책임분담을 통해 도덕적 해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실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생절차를 남용하지 않도록 회생절차 기업의 관리인 선임시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장들은 특히 "신속한 기업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채무계열과 실효성 있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며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과정에서 부실징후기업이 정상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차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건설·조선업체에 대해서도 작년말 재무제표와 향후 전망 등을 반영해 재평가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은행장들은 또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해운업체에 대해 업체별 구조조정 및 지원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는 동시에 자산관리공사(구조조정기금)가 추진하는 선박펀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광주·기업·산업·농협 등 9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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