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기업 구조조정은 앞으로 2~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했지만, 이제는 계열그룹과 대기업 중심으로 본격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은행장 간담회에서 "건설·조선 구조조정은 시작에 불과했고,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또 "경제지표가 일부 개선되니까 기업과 은행 입장에서는 좀더 버티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위기극복 이후 경쟁력 강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게을리하면 은행의 부실로 귀결될 것"이라며 "작년말과 올해 1·4분기 재무제표, 기업 및 업종의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위험평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참석한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광주·기업·산업·농협 등 9개 은행장들은 기업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합의문을 별도로 발표했다.
은행장들은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가 제시하는 조정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또 "부실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생절차를 남용하지 않도록 회생절차 진행기업의 관리인 선임시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며 "해운업체 구조조정을 위해 캠코가 추진하는 선박펀드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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