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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이제 '엄친아' 혹은 귀공자 스타일의 반듯한 캐릭터 연기는 그만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쁜 남자' 스타일의 연기를 하려고 합니다."
KBS2 새수목드라마 '그바보(그저 바라 보다가)'에서 극중 김아중의 연인으로 낙점된 주상욱은 요즘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극중 김강모로 등장하는 캐릭터 분석하랴, 새로운 드라마에 맞는 스타일 가꾸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드라마에서 황정민-김아중에 이어 '넘버3'의 중차대한 역할인데다 자신의 연기가 실질적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드라마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해요. 코믹코드가 가미돼 있어 즐기면서 연기를 하죠. 그런데 유난히 나만 혼자 심각하고, 힘들어하죠.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유난히 힘든 사랑을 연기해 왔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녹록치 않은 사랑 연기'를 펼쳐야 한답니다."
그는 '그바보'에서 사랑하는 여자 한지수(김아중 분)가 있지만 아버지의 야망을 위해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게 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랑하는 여자 곁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질기게 그 사랑을 놓아주지 않는 인물이다. 황정민과는 '국민 여배우' 한지수를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구동백(황정민)은 김강모로 인해 한지수의 숨겨진 남자로 설정돼 계약 결혼까지 하게 된다. 따라서 주상욱은 나쁜 남자임에 틀림없다. '뭔가 임펙트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찾은 역할이다.
그러다보니 애매모호한 감정선은 절대 금물이다. 마음껏 사랑을 하고, 원없이 즐거워하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노'와 '예스'를 가려야 한다.
그동안 주상욱이 보여준 캐릭터는 2008년 MBC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미혼모에게 정성을 쏟는 순정남,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유부녀와 결혼을 하는 두 번째 남편 등. 우여곡절의 사랑을 펼쳤기 때문에 이 부분에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황정민이 맡은 구동백처럼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기도 한다고. 인기 미니시리즈에서 '넘버3'에 오른 주상욱. 그의 연기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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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사진박성기기자 musict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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