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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공포확산…해외여행객 체크포인트

5월 1일부터 시작하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터진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이하 SI) 사태 때문에 여행객들이 고민에 빠졌다.

근원지인 멕시코 여행이야 정부에서 나서 말리고 있지만 미국 혹은 그 외 감염보고가 있는 국가로의 여행도 취소해야 할까.

한 항공사 조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예약률이 급감하는 현상까진 없다고 한다. 하지만 SI가 미국 특히 뉴욕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전세계 곳곳에서 보고됨에 따라 마냥 '괜찮겠지'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 됐다. 이 판국에 해외여행 가도 될까? 혹은 굳이 가야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세계로 퍼지는 SI

세계보건기구(WHO)의 30일 현재 공식집계에 따르면 SI 감염환자가 확인된 나라는 총 9개국이다.

멕시코가 가장 많아 7건의 사망과 감염 26건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SI로 확인됐다. 150여명 사망에 1600여건 감염은 의심환자를 포함한 수치다. 때문에 확인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다음은 미국이다. 1건의 사망과 91건의 감염이 확인됐다. 현재 뉴욕지역이 가장 많으며 나머지는 미 전지역에 분산돼 있다.

그 외 캐나다가 13건, 영국 5건, 스페인 4건, 뉴질랜드 3건, 독일 3건, 이스라엘 2건, 오스트리아 1건 등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시시각각 수치는 변하고 있으며 외신에 따라서도 집계결과가 조금씩 다르다.

사망자가 멕시코에 몰려 있는 것은 나머지 국가의 경우 증상이 발현했을 때 신속한 치료제 투여 등 조치를 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감염된 환자들은 모두 멕시코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세계보건기구 "여행제한 없다. 하지만…"

현재 WHO의 공식 입장은 "멕시코나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제한하지 않는다"이다.

이런 방법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WHO는 "허약한 사람인 경우 해외여행을 보류하는 것이 신중한 처사라고 여겨진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여기서 허약하다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사람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 미루어볼 때 고령자, 당뇨나 폐질환 및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병 환자 등을 일컫는다.

WHO와는 별개로 일부 국가들은 자체 결정 통해 여행금지령과 유사한 조치를 취한 곳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교통상부가 29일 멕시코를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여행경보는 현지 위험도에 따라 여행유의→여행자제→여행제한→여행금지 등 4단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멕시코 외 다른 지역에 대한 별도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가야만 한다면…

멕시코나 미국, 그 외 발생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결국 '개인 판단'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까지 결론은 '불필요한 여행은 되도록 삼가라'는 정도로 정리된다.

문제는 업무상 혹은 그 외 이유로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철저한 준비와 대비책을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면역기능이 약해졌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람인 경우 항바이러스 약물을 미리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타미플루와 리렌자라는 두가지 약물이 있으며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구비할 수 있다. 감염 후 48시간 이내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다만 이 약물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여서 돼지인플루엔자에도 효과를 보일지는 현재로선 '추정' 수준이다.

해당 지역에 머무르는 동안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손을 잘 씻는 일이다. 특히 기침을 하거나 코를 푼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호흡기 질환이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접촉도 최대한 피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입, 눈, 코를 만지지 않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7일간 자신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관찰한다. 감염이 이루어진 후 7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SI에 대한 기초 상식들

SI와 일반 독감은 증상만으로는 판별하기 힘들다. 의사 문진을 통해서도 불가능하다. 바이러스를 채취해 실험실 분석을 통해서만 판단할 수 있다.

증상은 발열, 기침, 목아픔, 전신통증, 두통, 오한, 피로감 등이다. 일부는 설사나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SI는 원래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가 아니었다. 과거 돼지와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서 매우 드물게 감염이 일어나긴 했으나, 최근 유행하는 SI는 상황이 좀 다르다.

원인은 다양한 분석이 거론되지만, 새로운 바이러스 형태로 변이돼 사람 대 사람 감염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돼지와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이 SI에 감염된 이유다.

SI에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한 후 혹은 그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지고 나서, 그 손으로 자신의 눈이나 입, 코를 만지게 되며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감염됐을 경우에도 위험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망례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미국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치료제 복용 없이도 회복됐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증상은 감염이 이루어진 후 7일 쯤 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바이러스가 손이나 공기중에서는 48시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는 확실한 것이 아니며 일반적인 독감 바이러스의 특징에 견주어 짐작하는 것이다.

백신 개발도 추진중이다. 기존 독감백신 생산라인에 균주만 교체하면 되므로 SI 바이러스를 분석해 백신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백신을 만들어도 별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앞으로 바이러스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또 더욱 위험해질 것인지 그 반대인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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