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나침반 'SKMS'
<상> 위기극복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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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집을 나서면서 신발장에 내려놓고 오던 '머리'를 들고 회사에 출근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다"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SK그룹 역사의 산증인인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은 기업 CEO을 대상으로 열린 한 강연에서 일개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선경이 지금은 재계 수위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중시하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온 SK만의 경영이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20%의 직원만이 찾아서 일을 하고 80%는 시켜야 움직이던 조직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시작됐던 SK의 노력은 'SKMS(SK경영체계)'로 압축돼 이제는 SK만의 경영이념이자 시스템으로 자리잡아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위기극복의 키워드 'SKMS'
SK는 최근들어 부쩍 SKMS에 대한 중요성을 그룹 내외에 강조하고 있다. SKMS 정립 3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SKMS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MS는 만들어진 시기 또한 2차 오일쇼크가 닥친 1979년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갑작스레 밀려온 오일쇼크의 파고에 부도 막기에 급급하던 시절, 최종현 회장은 '기업문화가 강한 기업이 위기에도 강하다'라는 굳은 신념아래 '오늘을 위기를 넘기기 위한 경영이 아닌 미래의 성장을 중시하는' SKMS를 만들어냈다.
SKMS는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주요 가치를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기업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SKMS는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3대 주요가치로 ▲일관성의 유지 ▲구성원간의 유기적 연계 ▲동태적 대응를 들고 있다. 이 3가지 주요가치는 서로 결합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원칙과 기본을 훼손하지 않토록 함으로써 조직의 위기대응능력을 극대화한다.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관계사를 돌며 위기극복을 위해 제시한 키워드 또한 SKMS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최회장은 '강한 기업문화는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끊이지 않고 강조한다. 또 임직원들에게 '직원들은 회사 그 자체이자 계속 진화발전 시켜야하는 자산'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직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위치선정을 통한 빠른 위기대응 능력 배양 ▲위기에도 주눅들지 않는 공격력 등은 SK글로벌 사태 등 SK가 그동안 겪었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온 정신들이다.
◆SKMS는 진화한다
故 최종현 SK회장의 '유산'이자 지금은 SK그룹 경영의 근간이 된 SKMS는 고려 태조가 남긴 '훈요십조'와 같이 단순히 선대가 남긴 '유훈'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회사의 미래를 확신하고 회사의 성장이 곧 자신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주인의식 없이는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두뇌 앙가주망(engagement)도 일어날 수 없고 열정, 헌신 그리고 자부심 또한 생겨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사장의 신년사에서는 '앙가주망'이라는 생소한 단어 하나가 등장한다. '사람이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구속하고 강제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단어를 정사장은 SKMS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내 리더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며 사용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에게 SKMS는 '시너지'이자 '도전정신'이다.
구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SK그룹이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은 각각의 관계사간의 독립된 사업영역이 절묘하게 어울어지는 완벽한 설계"라며 "조직내의 활발한 의사소통, 그리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 또한 SK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MS는 상황과 시대에 따라 변화ㆍ발전하며 진화한다. SKMS는 국경도 뛰어넘는다. 글로벌 기업을 향해 전진하는 SK에게 SKMS는 '현지화' 전략임과 동시에 SK라는 깃발아래 뭉친 기업의 동질성을 유지하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SK 관계자는 "SKMS는 기업 경영의 기본 철학과 원리를 정리한 것"이라며 "각 관계사마다 경영환경과 업종, 경영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SKMS의 실천 또한 각사의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각 조직이 고유이 실천요강을 개발하고 이를 끊임없이 수정ㆍ보완하면서 자기만의 생존능력을 키워나가는게 진화하고 발전하는 SKMS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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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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