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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돼지독감 공포 못이겨.. 다우 0.64%↓

돼지독감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한 27일 미국 증시는 장중 제약 관련주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으나 공포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특히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149명으로 확대되고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하루 사이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확산속도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경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론 마저 고개를 들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29포인트(0.64%) 하락한 8025.00으로, S&P500지수는 전일대비 8.72포인트(1.01%) 떨어진 857.5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4.88포인트(0.88%) 하락한 1679.41에 마감했다.

◆돼지독감 한파에 증시 폭락
돼지 독감으로 관광객의 발목이 묶이면서 관광업계와 항공업계,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업체 호스트 호텔&리조트와 스타우드 호텔은 각각 15%, 10% 이상씩 빠졌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은 5.1% 하락한 21.17달러에 거래됐다. 여행 관련주 델타 에어라인과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14%나 하락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불안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셰브론의 주가도 1.8% 하락했다.

돼지 독감 반사이익을 누리며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제약주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제약업체 CVC는 0.64% 상승했고 제약 유토업체 월그린은 오히려1.08% 하락마감했다.

◆GM,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에 랠리
한편,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까지 딜러의 숫자를 42% 낮추고 전체 채무의 10%에 해당하는 270억 달러 규모의 출자전환을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추가 회생안을 발표했다. GM은 또 계열 브랜드 폰티악 관련 사업을 접고 추가 공장 폐쇄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에 GM의 주가는 20.71%나 치솟았다. 그러나 채권단이 출자전환 계획에 반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산 우려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순익을 발표한 민간의료보험업체 휴매나는 6.91% 상승했다. 휴매나는 1분기 2억57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상향조정했다. 역시 이날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세계 최대 휴대폰 칩 메이커 퀄컴은 4.38%의 상승세를 보였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월풀은 1분기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68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주당 18센트 순손실)을 상회하면서 7.27% 급등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돼지독감이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41달러(2.7%) 떨어진 50.1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돼지독감이 북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 발표 이후 장중 6.9%까지 하락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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