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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웃음코드-18禁에 대한 특이한 견해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홍상수 감독이 영화 속 유머 코드와 청소년 관람불가에 대해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홍상수 감독의 아홉번째 장편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의 제천과 제주에서 벌어지는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면이 많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200만 관객이 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김태우 분)과 함께 떠나는 제천과 제주에서의 여행기로, 새로운 인물들과의 끊임없는 만남 속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억지로 꾸미지 않은 진정성과 웃음으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서 홍상수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공형진과 유준상이 영화 속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극중 제천 여행 중 김태우의 후배로 나온 공형진은 특유의 코믹 연기와 욕설을 능청스럽게 해냈고, 제주 여행 중 김태우의 선배 역을 맡은 유준상은 캐릭터와 상황에 맞게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하지만 이런 유머에 대해 홍 감독은 "일단 웃음이 있고, 재미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의도한 바는 아니다. 그저 상황에 따라 웃길 수도 있겠지만 미리 짜 놓고 만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행스럽게 좋은 배우들이 제 몫을 다 해준 것 같다. 매일 아침 대본을 내놓는데 가끔 재미있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공형진씨나 유준상씨도 일부러 웃길려고 한 것이 아닌데 재미 있게 받아들여진다니 잘 됐다'고 덧붙였다.

주인공으로 나선 김태우 역시 "촬영하면서 전혀 못 느꼈다. 지금 와서 보니까 재미있는 부분이 보이더라. 우린 그저 대본 보고 연기했을 뿐이어서 웃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용상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부분이 없다. 적나라한 노출신이나 정사신도 없고, 성에 대한 거침없는 대사가 포함된 정도. 하지만 노골적인 성 표현과 욕설 등으로 인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처음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때부터 청소년관람불가로 신청했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는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령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사람들은 나중에 보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감독의 차기작인 것 외에도 고현정 김태우,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이로써 홍 감독은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 이어 다섯 번째 칸영화제 진출이 확정됐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5월 14일 개봉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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