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일제히 조정 영향..기관 매물도 하방압력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세를 2거래일째 이어갔다.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차익실현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면, 이날은 돼지독감의 우려감이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휘청거렸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9개의 대형은행이 모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오는 듯 했지만 돼지독감 공포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자 그나마 수급적 안전판이 됐던 외국인도 장중 내내 매도세를 보인데다 기관 역시 적지 않은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개인의 매수세를 무색케 만들었다. 개인은 이날 전체 주식 매매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외인 및 기관의 매물 소화에 안간힘을 썼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27포인트(-1.05%) 하락한 1339.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36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 소화에 안간힘을 다했지만 기관이 쏟아낸 37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소화해내기는 어려웠다. 기관은 16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중이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팔자'를 보이다가 장 막판 27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매수기조를 나흘째 유지했지만 매수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800계약 가량을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냈다. 이전까지 프로그램 매물이 적지않게 쏟아진 덕분에 이날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0.6 이상이 되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지만, 이날 베이시스는 0.3~0.5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00억원, 비차익거래 680억원 매도로 총 1480억원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7.68%)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의약품의 경우 돼지독감 우려가 확산되면서 백신 및 진단시약 제조업체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업종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증권(-2.76%)과 운수창고(-2.60%), 기계(-2.55%) 등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7000원(-1.18%) 내린 58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한국전력(-2.09%), LG전자(-3.77%), 현대차(-1.65%), 신한지주(-2.03%), LG디스플레이(-2.99%)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포스코(0.38%)와 현대중공업(0.88%), SK텔레콤(0.54%)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5종목 포함 33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489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53포인트(-0.30%) 내린 505.97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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