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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노후 주거지에 '새옷'..재개발 스타일리스트

도시의 색깔을 바꾼다
주공, 직주근접형주택 등 올 6만1000가구 공급
선이주·후개발 순환정비..원주민 재정착 힘써


조만간 용인 구성의 아파트 입주를 앞둔 C씨(36).

2년전 분양받을 땐 한여름 열대야를 피해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갈 날을 고대하며 기대에 차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얼마 가지 않아 고민으로 바뀌었다. 최근의 경기침체 속에서 곤두박질한 거래가격도 문제지만 서울로 출퇴근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은 서울 도심 전철역 인근에 살면서 별 걱정없이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먼 곳으로 주거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 적잖은 걱정거리다.

서울에서 살 때보다 시간과 비용을 적어도 2배 이상 투입해야만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출퇴근에 1시간30분이 훨씬 넘는다는 다른 직장동료들의 평소 얘기가 이젠 직접 겪어야 할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가 작용,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직주근접형 주택공급이 인기를 얻는다.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교외지역의 '베드타운' 신도시 대신 도심 노후주택을 정비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나 역세권 주택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더블, 트리플 역세권 등 도심에서 공급된 주택은 불황기에도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기를 실감한다. 지난 3월 분양에 나선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 접수에서 7.3대 1의 인기를 얻었고 한남동 단국대부지에 공급된 초고가 민간임대 ‘한남더힐’도 최고 51대 1의 경쟁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심내 주택 올 6만1000가구 공급=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할 때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고 교육과 의료 등 생활상의 편의도 남다르다는 점이 부각된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서울 도심에만 6만1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 기초한다.

정부는 올해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등으로 서울에서만 6만1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계를 접한 그린벨트 지역을 풀어 건설할 보금자리주택도 직주근접형 주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한주택공사(사장 최재덕)는 도심내 주택공급을 위한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량 공급됐던 주택단지 노후화로 정비대상 물량이 증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주공은 2005년 기준 재건축.재개발이 필요한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158만가구이며 20년 이상 노후화주택은 257만가구라고 밝혔다. 또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주택개량 등 주거환경개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10년간 도시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량보다 향후 10년간 도시정비사업은 연평균 10만가구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주공이나 건설업체의 역할이 커진다는 얘기다.

◇주공, 도심내 주거정비사업서 인기= 주공은 이에따라 공공기관의 특성을 살려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 대부분의 도시정비사업에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도심의 주택을 개량하는 사업으로 그동안은 민간 건설업계가 대부분을 담당해왔다. 공공기관인 주공은 지자체와 공동시행하는 방식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공의 도시정비사업은 그동안 민원의 핵심이었던 대체주거지를 확보, 개발에 나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주공의 '순환정비사업'이다. 사업지구 인근에 순환이주용 주택을 새로 건설하거나 이미 건설된 주택을 활용, 사업시행에 따라 당장 거주할 공간이 없는 주민을 이주시키고 개발이 완료되면 현지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지칭한다.

성남 구시가지 순환정비사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청계천 철거민들의 이주정착지로 개발된 성남 구시가지는 도시기반시설 부족, 주거환경 열악, 다가구 밀집에 따른 세입자문제가 얽혀 일반적인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

이에따라 성남시와 주공은 순환정비방식에 의한 사업시행에 나서 92만평의 26개 지구에 걸쳐 6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세입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6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순환이주용 주택의 총량 등을 고려한 단계별 추진계획을 꼼꼼히 세워 사업을 진행중이다.

주공은 이주단지 부족에 따른 형평성 문제 등 부작용 발생을 우려,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공은 시급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면서도 수익성이 낮아 건설사들이 참여를 기피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 주민들이 요청할 경우 손실을 보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업을 참여하는 것이다.

서울 마포의 마포1-5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소규모 정비구역이다보니 수익이 낮아 개발이 장기 지연됐던 곳으로 주공이 사업을 시행한 곳이다.

또 사업제안시와 달리 주민부담 대폭 증가요구 등으로 조합과 건설사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적정한 개발이익 배분을 전제로 사업에 참여하는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주공은 도심 정비사업과 함께 서민을 위한 직주근접형 보금자리주택을 그린홈으로 조성, 친환경적이면서도 에너지 절약형 주거공간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선도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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