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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영토확장' 전쟁중

할당판매, 수십만원 현금 지급 '막장 마케팅' 고개
KT, SK브로드 직원 할당판매 이상 과열양상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영토확장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의 할당판매에 사은품으로 수십만원의 현금까지 거래되는 등 일부에서는 과열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마케팅

가입차 유치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업체는 단연 KT(대표 이석채)다. 통합브랜드 'QOOK(쿡)'을 론칭하면서 초반에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영업 인력이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석채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 스탭인력 3000명을 영업부서로 이동, 배치시킨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월말 현재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671만명으로 잠시 주줌하던 2월보다 오히려 3만명 가량 늘었다.
 
또 같은기간 인터넷전화(VoIP)시장에서도 KT는 50만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는 등 삼성네트웍스를 단숨에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이들에게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100일 작전이 진행되면서 더욱 강력한 세일즈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식'이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일부 영업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회장과 3000궁녀'라는 말이 나돌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각 개인의 영업실적을 KT-KTF 합병 1년 뒤 반영해 구조조정 살생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듯 하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영업 일선에서는 이미 인맥동원 마케팅은 물론 승합 차량까지 동원하는 이색 프로모션이 등장하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실상의 할당 판매

SK텔레콤은 이달 초부터 회사내 회사(CIC)의 영업망을 중심으로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유치하는 '직원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직원 판매가 집중되면서 일부 부서에 따라서는 최소 3~5회선 이상 가입자 유치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직원을 통해 약정 가입하면 20만원 안팎의 현금을 통장에 넣어줄 뿐 아니라 13만~15만원선이던 경품이 20만원대로 껑충 뛴다는 것이다.

영업을 유치한 직원에게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다. SKT 을지로 사옥과 남산 빌딩에는 직원들의 판촉을 독려하는 포스터나 이벤트 광고가 곳곳에 붙어있다.

SK텔레콤의 한 직원은 "이동통신 가입자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상품에 가입하면 혜택이 많아 윗선에서 권장하는 편"이라며 "강제성은 없지만 은근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안 찾기 골몰

최근들어 매월 2만~4만명의 초고속인터넷 순증 가입자 수를 확보하면서 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파워콤이지만 경쟁사들의 실탄 마케팅에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공정위의 철퇴를 맞았던 2년전 LG그룹의 '할당 마케팅'을 되풀이 할 수도 없는 처지다.
 
LG파워콤은 연말 가입자 목표를 260만명으로 정해두고 있어 연내 30만 가량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일단 LG파워콤은 전쟁터를 주택지역으로 옮겨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840만명에 달하는 주택지역 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600만 가량이 여전히 저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 틈새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LG파워콤도 조만간 현금과 경품을 동원한 실탄 마케팅을 주축으로 한 출혈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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