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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건설주 '찬밥' 왜?

1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설주가 찬밥신세로 전락해 눈길을 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S건설 두산건설 대림산업 한라건설 등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지난 23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226억원과 1186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이처럼 좋은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2.21%나 떨어졌다.

두산건설 역시 마찬가지. 이 회사는 지난 21일 1분기 매출액 4651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228억원)보다 35%나 높게 나온 것이었지만 주가는 역시 반대로 움직였다. 실적 발표일에 1.2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지난 23일까지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건설주의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예고했던 대림산업과 한라건설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건설부문(유화부문 제외)의 영업이익이 701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 늘어났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에 발표 당일 1.55% 오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날 2.44%로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고 22~23일 역시 내림세를 이어갔다.

대림산업과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내 놓은 한라건설 상황은 더 나쁘다. 한라건설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30억7800만원과 204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1.5%, 62.7%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하룻새 5.12% 급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건설주가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를 전혀 못 누리고 있는 것은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가 미리 움직였기 때문이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업황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하다는 점도 이유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현 주가는 국내외 수주여건과 1분기 수주 실적, 보유 미분양 주택과 PF대출잔액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와 규모의 미분양 해소, 가시적인 대규모 국내외 민간 발주 물량 수주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건설주에 유독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를 깐깐히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미분양 물량, 분양률 및 수주 저조 등의 염려를 반영해 건설주의 실적 추정치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있다"며 "IT나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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