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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면 망신" 청라 VS 청라, 건설사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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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는 지금 전쟁이 벌어졌다. 치열한 전장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건설업체끼리 수면 아래서 벌이는 마케팅 대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청라지구에 출사표를 던진 건설업체 내부에서는 분양을 앞둔 상대의 사소한 정보에도 더듬이를 들이대고 있다. 상대편 건설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라는 지령(?)도 떨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분양가도 비슷비슷, 조건도 흡사한 이곳에서 상반기에만 14개 건설업체, 97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고 하반기에도 2500여 가구가 분양 계획을 갖고 있다.

먼저 나서서 선점하거나 사소한 분양조건에서라도 고객을 끌어 당겨야하는게 이들의 과제다.



쏟아지는 물량이 많고 비교대상도 명확하기 때문에 잘하면 '본전', 못하면 '망신'을 당한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청라지구 분양이 본격화되면 5월 초 분양하는 업체와의 경쟁은 물론 동시분양 업체끼리도 피말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 상대의 마케팅 정보를 입수하라 = 입지의 차별성은 불변 조건이다. 집 앞에 호수공원이 들어설지,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될지, 단지 남향에 고급 단독주택 단지나 골프장이 생겨 특급 조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지도 이미 짜여져있다. 특급 조망에 입지가 뛰어난 단지가 인기가 좋으리란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차별성을 드러내고 단지의 특징과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건 마케팅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입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분양가다. 청라지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대부분 1000만∼11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분양가 차별성은 없다. 평형도 대부분 중대형으로 마찬가지다.



그래서 청라지구 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들은 분양조건이나 단지배치, 설계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계약금은 얼마로 할 지,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로 할 지, 견본주택 개관과 청약일정은 어떻게 잡을 지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유독 비밀이 많다.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단지의 특징과 장점은 아직 노출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의 전략이 미리 새 나가지 않게 노력하면서 경쟁사의 정보는 사소한 것이라도 입수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 청라 vs 청라,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 = 전반전은 4, 5월 분양업체와 동시분양 업체가 벌인다. 동시분양 업체들은 현재 한라비발디 청약 성공에 한껏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4, 5월 분양물량은 중앙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동쪽에, 동시분양 물량은 국제업무단지 주변인 서쪽에 조성된다.



동시분양 A건설사 관계자는 "한라비빌디가 많은 사람을 몰고와 일단 청라지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는 성공했다"며 시너지효과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분양하는 물량의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을 경우 동시분양 시기에는 힘을 풀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청약 대기자들에게 '많은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달에는 한화건설이, 5월에는 한일건설과 롯데건설, 남광토건, 호반건설, 대한주택공사 등이 분양에 나선다. 청약을 마감한 한라건설 물량을 빼도 5000여 가구가 넘는다.



SK건설, 반도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동문건설, 한양 등 5개 건설사는 동시분양이라는 한 배를 탔다. 모두 3100여 가구다. 지금은 공동마케팅을 펴며 5월 사전 분양 물량을 경계하고 있지만 막상 분양이 시작되면 가장 막강한 경쟁상대는 공동전선을 폈던 동시분양 업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의 움직임을 봐가며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단지를 대표할 비장의 카드를 한 두개씩 숨겨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분양 업체들은 5월 29일경 견본주택 문을 열 계획이다. 5개사의 견본주택은 인하대앞 SK 부지 위에 차려진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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