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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그녀에게 반한건 "꿈에 대한 열정"

지난 11일 영국 ITV의 신인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갓탤런트'에서 외모와 전혀 다른 청아한 음색과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수잔 보일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수잔 보일의 등장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외모 지상주의' 논쟁에 불을 지피고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수잔 보일이 외모지상주의의 희생양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공방이 한창이다.
 
온라인에서 수잔 보일이 출연했을 당시 방송 동영상을 소개하는 블로그나 게시판은 이미 엄청난 속도로 번지고 있다. '수잔 보일'이라는 이름도 지난 주부터 주요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각 블로그나 게시판에는 "감동적이다", "반전 아줌마", "음색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사람은 역시 외모로만 판단할 수 없다" 등의 의견이 주로 올라왔다.

많은 이들이 풍성한 체구와 헝클어진 머리 모양의 수잔 보일을 보고 무시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녀의 노래를 듣고 그 편견을 버렸다는 요지의 감상적 글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잔 보일이 사는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 블랙번을 소개하는 블로그도 벌써 눈에 띈다.
 
수잔 보일의 등장으로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블로거는 "이른바 꽃미남의 인기와 성형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결코 알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47세의 나이에 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던 수잔 보일에 빗대어 "외모 가꾸기 보다 꿈 가꾸기"에 열중해야 한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수잔 보일을 등장시킨 프로그램이 외모지상주의를 역이용한다는 비판을 남긴 블로거들도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이 보잘것 없는 외모의 주인공을 스타로 만드는 컨셉을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폴포츠라는 영웅을 탄생시킨 바 있다. 한 블로거는 "폴포츠나 수잔 보일이 우리에게 각인된 외모지상주의를 깨부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프로그램 제작자가 외모와 실력이 전혀 다른 사람을 집중 부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볼 품없는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비교해 감동을 느끼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 역시 외모지상주의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블로거는 "외모에 걸멎지 않은 목소리, 예상치 못한 노래 실력을 흥미삼아 그녀를 스타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수잔 보일도 외모지상주의와 상업방송의 희생양이라는 이 블로거들의 주장에 많은 네티즌들은 "외모를 부각하는 프로그램의 의도와 관계없이 그녀의 실력만을 보고 감동했다", "순수하게 노래와 아름다운 목소리만 들렸다"는 식으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한 인터넷 업체가 그녀의 외모를 세련되게 바꾼 가상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그녀가 외모를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넘쳐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솔직히 노래를 먼저 듣고 나중에 외모가 공개됐다면 감동이 반감했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인위적인 장치가 외모지상주의를 역이용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수잔 보일의 등장이 가져온 외모지상주의와 이를 이용하는 미디어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어쩌면 이런 논쟁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청아한 노래 뿐인지도 모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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