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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KBS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연출 윤성식, 극본 송지나)에 출연중인 박기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의 댄디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안경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남자이야기'에서 박기웅은 박용하와 함께 통쾌한 한판승부를 벌이는 '드림팀'의 멤버 '안경태'로 나온다. 박기웅은 외계와 접속이라도 하려는 듯 컬러풀한 헤드셋을 끼고, 까딱거리는 머리짓과 멍한 표정, 흔들리는 눈빛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마치 더스틴 호프만이 자폐아로 열연했던 영화 '레인맨'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자폐아적인 연기는 배우들에게 있어서 높은 집중력과 몰입을 요하는 연기.자폐아적인 연기력만으로는 한국판 '더스틴 호프만'의 탄생을 알리고도 남는 것.
하지만 박기웅이 분한 '안경태'는 어수룩하고 모자란 듯한 이미지만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날카로운 정보분석력과 경제의 흐름, 그리고 주식 그래프에 대한 천재적인 본능은 그에게 뽑아낼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는 '마징가 헌터'라는 필명으로 주식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리다 감옥에서 김신을 만나게 되고, 신문기사 몇 줄과 그래프 몇 개 만으로 김신 형의 죽음 이면에 숨겨진 음모를 간파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도재명(이필립 분), 박문호(이문식 분) 등과 함께 채도우(김강우 분)에 대결하는 드림팀의 정보분석가이자 주식 작전 브레인으로 맹활약 한다.
자폐아적 연기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한 다양한 상황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남자이야기' 게시판에 '자신의 캐릭터에 빠져 정말 리얼했다.', '너무 잘한다' 등의 반응으로 박기웅을 지지하고 있다.
앞으로 그는 최강의 주식 전문가이자 김신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파악해내는 분석가로서 안경태의 진면목을 드러낼 예정이다. 더욱 스피디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함께 박기웅의 연기가 이 드라마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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