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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억불 발주 앞둔 조선 빅4 "단 1% 가능성이라도..."

420억불 선박발주 예고 페트로브라스, 21일 실사 돌입
각 사별 비교우위 부각 사투 예고


수주 중단으로 글로벌 1위의 성적표가 무색할 정도의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브라질 발 수주대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사 페트로브라스는 20일 한국을 방문해 420억달러의 선박 발주를 포함해 오는 2013년까지 총액 1774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1일 울산 현대중공업과 창원 STX를 방문할 예정이며 또 22일에는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를 연이어 방문, 선박 건조능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방문이 예정된 각 조선업체들은 페트로브라스의 방문을 기해 전례없는 의전과 건조능력 브리핑을 계획하고 있다. 발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분위기다. 그만큼 조선업체들의 수주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페트로브라스 왜 왔나?
페트로브라스는 총 자산이 1397억달러, 매출액 877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6위의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이며 브라질 내에서는 최대 기업이다. 유전개발은 물론 석유의 생산, 판매와 석화 및 바이오에너지 등의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심해유전 생산량은 세계 1위로 2000년대 초까지 무려 100억 배럴에 가까운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였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논의한 조선산업 육성을 위한 합의안이 현재도 발효 중이다. 브라질 정부는 조선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에서도 코트라를 통해 최근까지 수시로 접촉하면서 투자계획을 논의해 왔다. 이번 페트로브라스의 한국 조선산업 투자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날 열린 투자계획 설명회에서 페트로브라스는 ▲석유탐사 및 생산부문 1046억달러 ▲석유정제와 수송, 판매부문 434억달러 ▲천연가스 및 전력발전 사업 부문 118억달러 ▲석유화학제품 생산부문 56억달러 ▲ 바이오연료 생산 및 상업화부문 28억달러 등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중 시추선 발주 규모가 2017년까지 57척 42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조선업체들은 페트로브라스의 방한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자금 상황을 현지서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페트로브라스의 발주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조선업체들 뿐"이라며 "세계 금융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 실사를 통해 한국 조선업체들 자금 조달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파악하려 직접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별 구애 포인트는?
조선업체들은 실사를 앞두고 저마다 구애 포인트를 점검 중이다. 페트로브라스가 2~3개월 내 드릴십 발주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자국에 위치한 조선업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밝혔지만 이미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현지에 거점을 두거나 이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남미 최대규모인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연이어 드릴십을 수주한 경력이 있어 수주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외적 조건 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인수한 STX유럽(舊 아커야즈)이 남미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STX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에 조선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 경쟁자들에 비해 페트로브라스의 발주 조건에 부합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드릴십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간 시추선 수주도 한국서 가장 많이 했다"며 "또 사상 최대 FPSO(부유식 원유시추 및 저장설비)를 수주해 현재 건조 중인 만큼 실사를 제대로 진행한다면 대우조선의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역시 최길선 사장이 직접 페트로브라스 실사 일행 영접에 나서는 등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경쟁이 어떻게 달아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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