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연기금 자금 유치를 위한 중개인 고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뉴욕주 연기금 투자 유치와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가 있는 인사들이 줄줄이 기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칼라일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주 법무장관이 뉴욕의 연기금 1050억 달러를 유치하는 과정에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이후 내려졌다.
이번 리베이트 지급 사건에서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스티븐 래트너 재무부 자동차 TF 특별보좌관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명이 형사 기소됐고 1명이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초점은 저임금을 받는 공무원이 감독하는 연기금으로부터 더 많은 운용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동원된 방법에 맞춰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는 칼라일뿐 아니라 몇몇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연루됐다. 하지만 칼라일이 투자 유치에 다른 펀드회사에 비해 공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우리는 투자금 유치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중개업자 고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소 5개의 뉴욕주 연기금에서 13억달러를 유치하기 위해 정치보좌관 행크 모리스에게 연기금 유치 대행 명목으로 12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주 검찰은 모리스가 그를 고용한 펀드를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수사가 향후 쿼드랭글그룹과 칼라일, 오딧세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을 포함한 투자회사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블랙스톤, KKR, TPG, 월버그 핀커스 같은 사모펀드들은 대행사를 고용하지 않고 펀드로부터 대형 자금을 유치했다고 FT는 전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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