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기지 인근의 ‘펭귄마을’(나렙스키 포인트)이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6월 남극조약 사무국에 제출한 ‘펭귄마을’에 대한 남극 특별보호구역 지정신청서가 지난 17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를 통해 최종 승인됐다.
‘펭귄마을’은 남극 세종기지에서 남동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면적 약 1㎢의 해안가 언덕으로, 생태적·미적·과학적 보호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킹조지섬 내 턱끈펭귄의 최다 서식지(약 2900쌍)로 젠투펭귄 등을 포함해 총 14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총 88종의 식물상이 분포하고 있다.
아울러 남극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과학적 연구목적에 한해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하며, 동·식물의 반입 금지 및 관리계획서에 따른 폐기물 반출 등의 지역 내 활동에 제한이 가해진다.
환경부 당국자는 “이번 ‘펭귄마을’의 남극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남극에서도 환경모범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남극 환경보호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이번 보호구역 지정이 남극 생태계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산시키고, 또 남극 기후변화 등 환경연구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다른 나라의의 ‘펭귄마을’ 연구 자료도 수집·공유할 수 있게 돼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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