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지구 공사중단 건설현장 서식처 둔갑
인근 아파트 주민ㆍ학교 등 피해 잇따라
$pos="C";$title="수완 공사현장";$txt="명품도시를 표방하는 광주 수완지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이 공사 중단으로 인해 거대한 웅덩이로 변해 날벌레 서식처 둔갑,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기남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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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 광주 수완지구 우미린 2차 아파트 앞. 20℃ 안팎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은 환한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때이른 하루살이 때문에 걸어다니기가 불편할 정도다.
낮에는 그렇다 쳐도 밤에는 새까맣게 몰려드는 하루살이로 인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하루살이들이 극성을 부리는 것은 코오롱하늘채와 우미린2차 바로 앞에 위치한 D건설 아파트 공사현장 때문이다. 지하 2층 주차장을 짓다 지난해부터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이 곳은 현재 물이 고여 '저수지'를 방불케 했다.
특히 고인 물에서는 하루살이 유충들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되다 보니 한마디로 하루살이들의 안락(?)한 서식처가 된 것.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미린2차 입구에 위치한 수퍼마켓 사장은 "저녁이면 수퍼앞에 놓인 야채 냉장고에 하루살이들이 새까맣게 몰려든다"며 "4월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살충제를 찾는 손님들이 하루에도 2∼3명에 달하는 등 한마디로 하루살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 이 아파트에 입주한 최모(39ㆍ여)씨도 "광주의 명품신도시로 건설한다고 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입주했는데 하루살이가 웬 말이냐"며 "저녁이면 문조차 열 수 없는 이 곳이 명품주거 타운인지 묻고 싶다"며 눈살을 찌뿌렸다.
인접한 코오롱 하늘채도 사정은 마찬가지. 문제의 공사현장과 맞닿아 있는 동 주민들은 하루살이 때문에 날마다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주민 김모(38ㆍ여)씨는 "날이 더워지면 모기까지 극성일텐데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다"며 "고인 물이라 자연히 썩을텐데 악취까지 나게 되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기농식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9ㆍ여) 사장도 "아침마다 죽어있는 하루살이를 치우는데 이젠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고교의 경우 학생들이 밤 10시까지 불을 켜놓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데 하루살이들이 방충망을 뚫고 교실안으로 날아들어 면학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이 학교 최모 교장은 "광산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건설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며 "관계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 큰 문제가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 모기 서식처로 변할것이 분명한데 걱정이다"며 "하루 속히 물을 빼내든, 매립을 하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관할 광산구청도 해결방안을 찾는데 고심을 넘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5일부터 매일 방역작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방역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이 늘면서 민원은 점점 쌓여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산구 방역 담당자는 "사유지여서 구청에서 물을 빼낼 수도 없다"며 "고인 물의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양이 많아 빼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광남일보 은용주 기자 yo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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