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일환 44억원 상당 10개품목 23대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자동차 시험 장비를 서울대 등 8개 대학에 기증한다.
국내 자동차 분야의 학문 및 기술 발전 및 산학협동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 기증되는 장비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연구 및 시험에 사용하던 것이다.
기증 대상 대학은 중앙대, 서울대, 인하대, 아주대, 성균관대, 영남대, 홍익대, 한양대의 8개 대학교로, 공과대학내 자동차 관련 학부가 설치돼 있고 현대·기아차와 연구개발 협력 등 산학교류를 진행해온 대학이며, 사전 공고를 통해 기증 희망을 받아 선정했다.
기증 장비는 차량을 롤러 위에 올려놓고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조건으로 엔진 성능을 측정하는 ‘다이나모 메터(Dynamometer) 시스템’, ‘배기가스 분석기’, ‘탄소·유황분석기’ 등 10개 품목 23대이며, 구입 당시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4억 원에 해당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공과대학 및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 등에 총 50여 대의 시험 장비를 기증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공과대학 자동차 학부의 신기술 및 기초 기술 배양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기가스분석기와 탄소·유황분석기, 페달 시험기 등 총 6대의 실험장비를 기증받는 김선근 중앙대 공대학장은 “현대·기아차의 기증 장비들은 자동차를 연구하는 대학에서는 꼭 필요한 장비이지만 대부분 수입품이고 고가라서 대학에서 구입이 힘들었다”면서, “이제는 실제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이 가능해져 우리나라 자동차분야 기초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산과 학이 더욱 협력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돼 발전을 거듭하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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