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매량 50% 급증
현대차가 3월 유럽 시장에서도 훨훨 날았다.
14일 현대차의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권역에서 3만 4000여대를 팔아 전월 2만 3460대 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2% 가량 늘어난 수치다.
차종별로 보면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세단 'i10'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기침체기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활황세를 타는 가운데 지난달에만 전월 보다 두배에 가까운 1만 800여대가 팔려나갔다.
1200cc 소형 해치백 모델 등 5종을 선보이고 있는 'i20'도 같은 기간 동안 3057대에서 5000여대로 63.5% 가량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i10 블루 모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으로 기존 양산형 모델(114g/km) 보다 17% 개선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유럽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한 엔진을 장착한 가운데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구입 지원정책이 맞물리면서 실적 고공비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국가별 판매 실적에서 확인된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9년 이상 노후차량을 폐차하고 이산화탄소 소량 배출 소형차 구입에 최대 2500유로(약 475만원)를 지원하고 있는 독일에서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0% 가량 늘어나 8000여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친환경 차량 구입 보조금 정책을 한시적으로 도입한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62% 늘어난 2760여대를 판매,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성적표를 작성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중국의 선전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럽시장 판매 실적이 우려됐었지만, 현지 정부의 노후차량 교체 보조금 제도가 구매심리를 촉발시킨 가운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오는 5월부터 유사 제도가 도입될 예정인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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