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 약화로 마케팅비용 감소 영향
통신업종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이 이전에 비해 완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 특히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짜 단말기를 내주면서 출혈경쟁을 벌였던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무선통신 3사의 지난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무선통신 3사의 1분기 매출액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1% 증가한 2조8655억원, LG텔레콤이 3.5% 증가한 8511억원, KTF가 6.8% 증가한 1조5296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호조를 보여 KTF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난 2243억원, LG텔레콤은 1306억원(+45%), SK텔레콤이 5658억원(+2.1%)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무엇보다 과열 경쟁이 한풀 꺾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자들이 이미 지난해 상반기 과열 경쟁을 통해 제로섬 게임의 의미를 확실히 깨달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현금 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의 마케팅비용은 지난해보다 각각 2.1%, 17.8% 감소가 예상된다. LG텔레콤의 경우, 마케팅비용 축소에 더해 350억원의 일회성 비용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의 큰 폭으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이 포진하고 있는 유선통신사들 역시 경쟁 약화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KTF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시장 경쟁이 이전에 비해 크게 완화된 것. KT는 작년 1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8181억원, 영업이익은 357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마케팅을 크게 자제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5.7%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데이콤의 1분기 예상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435억원과 66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9%씩 늘어나면서 당초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화(VoIP)시장내 부동의 1위를 유지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적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매출액은 4581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이 기대된다. 지난해 SK그룹으로 피인수된 이후 적극적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마케팅비용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증권가는 KT와 KTF의 합병으로 향후 유무선통신사간 합병이 통신업계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 전용회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에 현물출자할 경우 SK통신그룹 개편의 출발점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는 SK브로드밴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LG데이콤에 대한 보고서에서 "LG데이콤·LG파워콤 합병에 양사 경영진이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며 "합병이 양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pos="C";$title="";$txt="1분기 통신업종 실적 전망(동양종금증권 제공)";$size="283,241,0";$no="200904151100191387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