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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막연한 기대감에 대한 두려움

호재도 악재로 받아들이는 장세..당분간 머리를 식히자

막연한 두려움과 막연한 기대감. 둘 중 어느것이 더 위험할까.

상황에 따라 답은 달라지겠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이 더 위험해보인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시장이 불안하면 지레 겁을 먹고 투자를 미룬다거나 부정적인 시그널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해 매수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줄곧 쏟아내는 과열신호도 무시하고 차익실현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이 바닥권에 있다면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편이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하며 전날 1340선대로 장을 마감했다.
여전히 상승세를 지켜가고 있지만 상승탄력은 얼핏 봐도 크게 둔화된 게 사실이다.
특히 선물 시장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쪽 상승은 시장의 눈속임일수도, 조정의 시그널일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기대감을 갖기에는 다소 막연한 게 사실이다.

기관은 전날까지 7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올 들어 최장 순매도 기간인 지난 1월 7~15일의 7일간과 같은 기록이다.
이 때 기관은 1월16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7일부터 23일까지 연일 순매도에 나섰고 이기간 지수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뉴욕시장에서도 '위험'의 시그널은 충분히 확인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세자릿대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80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사실 뉴욕증시에서는 큰 호재가 있었다.
웰스파고에 이어 골드만삭스까지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당초 웰스파고의 실적 강세에 대해서는 대형 은행과의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며 애써 기쁜 표정을 감춰왔지만, 대표적인 대형 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은 실제로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증시에는 전혀 도움이 안됐다. 오히려 이것이 시가평가제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악재도 호재로 받아들인다면 강한 투자심리에 의한 시장의 상승탄력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호재마저 악재로 받아들이는 시장이라면 탄력둔화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기회복 신호만 믿고 주식시장의 상승세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지난 2001년처럼 경기와 주식시장과의 괴리가 상당할 수 있다.
2000년에는 경기 및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2001년도에 베이스 효과에 의해서 순환적 경기지표들이 바닥통과 신호를 보냈지만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더라도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은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수의 상승탄력이 10%에 그친다 하더라도 일부 종목은 30%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으니 개별 종목 접근도 나쁘지 않은 투자전략이다.

문제는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종목을 잘 찾아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진주인줄 알았더니 단순한 조개 껍질일 수 있고, 즐거웠던 봄날의 수익률도 일부 반납해야 할 수 있다.

시장의 위험 경고 목소리가 너무 크다. 이럴 때는 경고의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주식시장에서 발을 잠시 빼고 머리를 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회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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