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지역을 비롯한 벤처기업들에게 투자 재원을 마련해 주는 벤처기금 조직 수가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다. 그 피해는 기업의 인력 감축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가 올해 1분기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인 기금 조직 수를 조사한 결과 총 40곳으로 지난해 1분기 71곳, 2007년 1분기 81곳 등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벤처캐피털 자금을 모은 기금 조직 40곳 중 새로 생긴 기구는 3곳에 불과했다.
벤처캐피털 기금 규모도 약 43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히센 NVCA 회장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벤처 기금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으면 이는 곧 기업의 자금난 가중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미국 벤처 산업이 향후 2년간 10~20% 가량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벤처기업이 많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상황. 실리콘밸리 기업 10곳 중 4곳 꼴로 지난해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 148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상 기업의 41.9% 가량이 직원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2007년에 비해 그 비율이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반면 직원을 새로 채용하면서 직원 수를 늘렸다고 응답한 실리콘밸리 기업은 32.4%로 2007년 64%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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