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로 헤지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새로운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뮤추얼펀드로 눈을 돌리는 헤지펀드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 오브 헤지펀드 업계에서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퍼멀그룹은 14일(현지시간) 창사 이래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개설할 계획이다. 앞서 1월에는 클리포드 아스네스의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뮤추얼펀드 상품ㅇ르 선보인 바 있다.
헤지펀드 회사가 뮤추얼펀드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은 헤지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자산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조사 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헤지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520억 달러에 달했다.
퍼멀그룹에서도 지난해 60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 그룹의 현재 운용 자산은 200억 달러로 지난해 초 380억 달러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퍼멀그룹이 새롭게 선보이는 뮤추얼펀드는 주식뿐 아니라 상품과 외환,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리스크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해 공격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뮤추얼펀드에도 일부 자금을 투자해 펀드 오브 펀드의 형태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업계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뮤추얼펀드 운용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JP모간의 계열사인 하이브릿지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2005년부터 JP모간의 뮤추얼펀드 자금 29억 달러를 운용해 오고 있다.
JP모간은 하이브릿지의 자문을 통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를 앞으로 더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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