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며 대형증권사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3분기 대형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이, 중소형증권사에서는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비롯,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커버리지 8개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이 3306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35.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올 1~3월 순이익 740억원을 기록,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각각 674억원, 5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전기 대비 34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영업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위탁(브로커리지) 부분에서는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대우증권은 위탁부문에서 1029억원의 수익을 기록, 8개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고 순수수료수익에서도 2036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중소형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위탁부문에서 184억원의 수익을 기록, 양호한 성적을 냈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거래대금의 증가가 주요하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브로커리지 수익의 절대금액과 비중 추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커지며 증권주들이 선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3월에 들어서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2000억원을 기록, 전월(6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의 주가 수준이 이미 리만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라며 "앞서간 주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증권주 투자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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