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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노조 "매각 대금 10% 달라" 10일 총파업 예고

오비맥주 매각 본입찰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날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오비맥주 매각에 대한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비맥주 노조는 대주주인 인베브 측에 매각대금의 10%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비맥주 노조는 홈페이지에서 "9차 교섭에서 오비맥주 매각 관련한 비대위 4대 요구에 대한 사용자측 대표로부터 글로벌 경영진(브리또, 미구엘, 써지오)과 회의한 요구안 중심으로 대표자 답변을 들었다"면서 "브리또는 여러 가지 보상에 대해 충분히 각인하고 있으나 재투자와 공정분배의 요구로 매각 대금의 10%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 노조는 10차 단체교섭에서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일 하루 총파업에 이어 다음 주 중반부터 공장문을 걸어 잠그는 '옥쇄파업'조차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10일 총파업 지침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청원, 이천, 광주 등 3개 전 공장의 생산과 출하가 하루 동안 정지된다. 청원공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천과 광주공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파업이 진행된다.

그동안 인베브는 오비맥주 매각대금으로 20억달러 상당의 금액을 원해왔으며 이같은 조건으로 매각이 성사된다면 오비맥주 노조가 요구하는 금액은 현재 환율 기준으로 2680억원 정도가 된다.

이번 오비맥주 노조의 요구는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강한 포석이라는 해석 또한 제기되고 있다.

오비맥주 고위관계자는 "경영 안정과 고용 승계 문제 등 가장 중요한 것들은 많이 협의가 됐다"면서 "매각 대금 10% 요구안은 인베브 본사에 요구하는 것이니 우리는 전달하는 입장이라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2000억원이 넘어가는 금액 또한 아직 매각이 진행되지 않아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10일로 예정된 본입찰이 연기될 지에 대해서도 아직 전달받은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오비맥주 노조의 파업은 현재 되팔아 수익을 얻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인수후보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롯데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당초 인베브가 기대했던 오비맥주 매각 성사가 안개 속 형국으로 빠져든 셈이다.

과연 오는 10일 본입찰이 이뤄질 지도 관심거리다. M&A업계에서는 각 입찰 참여 후보들이 오비맥주 인수자금 마련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어 인베브에서 본입찰을 1주일 정도 미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베브가 롯데에게 시간을 더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이번 오비맥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신설 맥주회사 신설을 고려중"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 매각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콜버그그라비스로버츠(KKR) 등 국내외 사모펀드와 영국 SAB 밀러 등 일부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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