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입금지정책 고수로 '도마', 찬반 의견 분분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은 9일(한국시간) 지난달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학의 첫 여성 학장이 된 루이스 리처드슨이 R&A의 클럽하우스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대회의 학장은 관례적으로 회원으로 등록됐다는 사실. R&A는 그러나 1754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클럽하우스 출입금지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알렉스 새먼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는 "R&A는 오랜 전통과 나름의 룰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단체라도 이제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성별에 관계없이 회원가입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세이트리글러스 여성전용 골프장의 도로시 맥가이버는 "새 학장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만일 그녀가 골프장 회원이 되기를 원하면 우리 골프장으로 오면 된다"면서 "이 문제를 시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은 골프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회원이 아닌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세인트앤드류스 지역에 여성전용 클럽이 많이 있다"면서 "남성이나 여성전용 클럽회원들은 이 상황에 만족해 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지역의 여성골프연합(Tha Ladies GolfUnion)도 현재 남성 또는 여성전용 골프장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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