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투자·연구개발 등 현안마다 '명쾌한' 해답 제시
$pos="C";$title="구본무회장";$txt="";$size="487,523,0";$no="200904091102030070664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장면1. 지난해 11월초.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해마다 진행하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순회미팅에 나섰다.3주간의 순회미팅 말미에 구 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뽑거나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며 CEO들에게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펼 것을 당부했다.구 회장의 발언은 산업계로 급속히 확산됐고, 대부분의 기업들도 감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장면2. 올해 3월초 임원세미나.구 회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리고 10여일 뒤 LG는 전자부문 7조4000억원 등 총 11조3000억원의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특히 R&D투자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잡았다.이는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퇴진으로 '구심점'을 잃고 있는 재계의 새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고용, 투자, 연구개발 등 산업계 현안이 있을때마다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며 선도적 언행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구 회장의 위상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경기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원을 고려할 때 "사람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며 일침을 가했다.상당수 기업들은 구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공감했고, 급기야 '잡셰어링'(일자리나누기) 동참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됐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임원세미나에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다시 한 번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정성으로 투자를 대폭 줄이거나, 투자계획을 세울 엄두도 못내던 때였다.
구 회장은 올초 시무식에서는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달라"며 인재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최근에는 10여년 가까이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 행사(청와대 오찬 등)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998년 DJ정부시절 LG반도체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를 합병하면서 "자식 같은 기업을 강제로 빼앗겼다'며 중재자 역할을 했던 전경련과 인연을 끊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면서 사실상 재계 '어른'이 없는 상태"라며 "도덕성에 흠집이 없고, 어느정도 연배도 있는 분은 구본무 회장이 유일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