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가량 시멘트 공급중단 조치를 받았던 레미콘 빅3가 사실상 시멘트업계의 가격인상에 백기투항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 삼표, 아주산업 등 레미콘 빅3는 이날 오후 시멘트업계가 요구해온 t당 8500원의 시멘트가격 인상을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레미콘업체들에 한해 시행됐던 시멘트 판매중단 조치도 해제돼 8일부터 공급이 재개된다.
시멘트업체들은 유연탄 등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상승, 막대한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시멘트 출하가격을 t당 5만9000원에서 14.5%, 8500원 인상한 6만9500원에 공급키로했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단체인 레미콘공업협동조합측은 초기 반발했다가 지난달 양측이 합의해 이들에 대한 시멘트 공급은 정상적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레미콘 빅3 등은 건설경기 침체와 업계의 재무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이에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등 시멘트업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레미콘 빅3에 대해 시멘트공급을 중단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레미콘 빅 3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중단된 이후 건설사를 비롯해 안팎에서 레미콘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 "우리측 협상에 대해 시멘트업계가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시멘트 공급을 중단해 이번 수용은 타결이라기보다 굴복, 백기투항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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