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격인상 불응에 시멘트공급 끊겨...주초 최대 고비 맞을 듯
시멘트공급 중단이 2주째를 넘기면서 대형 레미콘업체들의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한 유진기업 삼표 아주산업 등 대형 레미콘업체들이 잇달아 수도권 공장의 레미콘 생단을 중단하고 있다. 이들 레미콘 빅3는 시멘트업체와 중소레미콘업계가 합의한 가격인상안에 거부했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시멘트업체들은 이에 지난달 23일부터 이들에 시멘트 판매를 중단했다.
대형 레미콘사들은 시멘트판매중단 이후 기존 재고물량과 중소업체들로부터 시멘트, 레미콘을 공급받아 건설현장에 납품했으나 이달들면서 재고가 소진되자 수도권 공장의 생산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레미콘의 제품의 특성상 건설현장에서 지리적으로 1시간 이내에 레미콘공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강원 충청 등 타지역에서의 수급이 사실상 어렵다.
이들은 건설사들에게 생산중단에 대한 불가피함과 이해를 구하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안에 레미콘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레미콘시장 점유율은 유진이 13.6%로 가장 높고 삼표 9.42%, 아주산업 6.83% 등 빅3의 점유율이 30%가 넘는다. 따라서 사태가 이번주 초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 주요 건설, 도로공사 현장에 레미콘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시멘트업체들은 가격인상에 합의한 중소레미콘업체들에는 현재 시멘트를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시멘트업체들은 늘어나는 적자와 원가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으며 지난달 중소레미콘업체들의 모임인 레미콘공업협동조합측과 기존 인상안에서 일부 후퇴한 14.5%, 8500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후 시멘트가격은 t당 5만9000원에서 t당6만750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역시 영업손실을 입고 있는 대기업 레미콘사들이 즉각 반발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시멘트업체 중에는 쌍용양회와 성신양화도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양측은 현재 시멘트업계가 가격인상안 관철을 주장하고 레미콘업계가 가격인상의 부당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 하지만 레미콘 생산중단과 건설현장의 피해가 가시화될 경우에 대한 사회적 파장과 여론의 부담을 고려해 6일을 기점으로 양측의 타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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