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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죄수의 딜레마<유진선물>

<예상레인지> 109.70~110.20

입찰물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3년물이 무난하게 넘어갔는데 벌써부터 5년물 걱정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한다. 5년물 역시 절대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고 공사채 등 대체수요를 유발할 만한 곳들의 발행이 정체되고 있다. 더군다나 5년물은 입찰물량도 올해 이미 지나간 입찰에 비해 늘었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5년물이 약세의 빌미였다면 당연히 저가매수 기회가 온 것으로 본다. 전날 3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 자체보다 더 주시해서 봐야 할 것은 응찰금액. 무려 1조5천억원이 오버해서 들어왔다. 시중의 유동성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이런 유동성 속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지금처럼 확대된게 서로 즐거운 일이겠지만 이런 양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이 많아질수록 서로 누릴 수 있는 절대금리 메리트를 유지하기 보다는 당장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량 채우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죄수의 딜레마처럼 말이다. 결국 암묵적이나마 지켜지던 장단기 스프레드 메리트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중장기물 금리가 내려가는 방향으로 본다. 전날 3년물 응찰금액을 보면 그런 시기가 이제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 시세 급락했지만 3년 응찰금액에 주목, 유동성 확인 = 시중 유동성을 확인했다. 국고채 3년물 응찰률은 168%. 응찰률도 그렇지만 더 놀라운 건 들어온 금액. 입찰물량보다 1조5천억원이나 더 많은 유동성이 몰리며 시중 자금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시세는 폭락. 3년 입찰이 무난하게 넘어가면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봤던 쪽의 손절과 외국인 매도가 시세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시장이 어려워졌다고 비관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국고채 월 초반 있는 국고채 3년 입찰이 그 달 시장 움직임의 중요한 키였음을 감안하면 전날 급락이 그렇게 두렵진 않게 느껴진다.

응찰금액이 상당히 많았고 3년물을 낙찰받지 못한 돈이 결국 채권시장에서 맴돌 것이기 때문이다. 장단기 스프레드 차이가 역사적인 수준에서 절대금리 메리트가 화두로 부각된 이상 적어도 하방경직성은 확보하는 장세가 전망된다.

◆ 서로 윈-윈하는 절대금리 메리트 유지, “죄수의 딜레마처럼 깨질 가능성 높다” = 절대금리 메리트 유지하기 장이다. 당장은 약속이나 한 듯이 잘 지켜지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장단기 금리차로 지금같이 좋은 여건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양상 역시 게임이론에 의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죄수의 딜레마처럼 말이다.

결국 지금처럼 유동성이 많아지는 상황에선 절대금리 메리트 있는 것을 먼저 잡는게 남는 것이 될 것이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결국 어느 한쪽에서 먼저 치고 나오면 상황은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절대금리 메리트를 약속이나 한 듯이 유지하려고 하는 장세가 끝날 것이란 얘기다. 돈이 풀리면 풀릴수록 이럴 가능성은 당연히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전날 국고채 3년물에 4조6천억원이나 몰린 의미를 곱씹어 봐야한다.

◆ 미국은행 대출관련 연체나 카드 부실, 추세적인 재료가 될지는 의문 =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재료에 비해 여전히 강세에 대한 관성은 이어지는 모습.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만회하는 양상의 장세가 됐다.

뉴욕증시 조정의 빌미는 은행권 부실. 기존의 모기지관련 부실자산이 아니라 이번에는 대출관련 사항이 나왔다. 대출관련 연체율이 늘고 신용카드 사업부분 부실이 커질 것이란 전망.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모두 경기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만한 것들. 지금으로 상황을 고정시키면 좀 어렵게 보이겠지만 얼마든지 향후 건전성이 회복될 여지가 있어 의미있는 재료가 될 지는 의문이다.

뉴욕증시 조정으로 달러도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역시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는 양상이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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