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한의 로켓발사와 관련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응 등을 설명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각당 대표들과 악수를 나눈 후 "잘 오셨어요"라며 "갑자기 연락을 드렸다. 어제 그 사람들 로켓 쏘고 제가 외국을 갔다오고 해서 급하게 모셨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에 "(G20) 정상회담 다니시고 했는데 북한 때문에 묻혔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국민들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때 쏴서 나는 좀…"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 발표가 G20 끝나고 쏘는 걸로 돼 G20에서도 모두들 걱정을 많이 했다"며 "중국도 러시아도 모두 끝까지 만류해야 한다고 했다. 떠나는 날 마지막으로 후진타오와 회담을 했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만류하겠다고 했다"고 런던 G20 정상회의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에 "다 그런 생각을 가졌는데 말리지 못했다"고 밝혔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 역시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세계가 같은 목소리를 내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찬회동에서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북한의 로켓발사와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과 국제사회 동향 등에 대해 5분 정도 브리핑했다. 아울러 조찬 메뉴로는 토마토 아보가도 샐러드, 잣죽, 삼색차, 병어조림, 밥, 두부 중합탕, 계절과일 등이 나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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