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정책 보좌관인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 지난해 헤지펀드로부터 520만달러(약 59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머스 위원장은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업체들에 대한 강연수수로 수입으로도 277만달러(약 3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이 지난 3일 발표한 고위 공직자 수입자료에 따르면 서머스는 구제금융을 받은 주요 금융사들인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에게서 강연을 하고 이같은 수입을 올렸다.
그는 이밖에도 자신이 총장으로 재직했던 하버드대학교와 기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머스는 40회 정도 출연하고 277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강연수입은 예일대 강연의 경우 1만달러 수준부터 골드만삭스 강연의 경우 13만5000달러까지 기록했다.
서머스는 하버드 대학총장직에서 물러난 지난 2006년 10월부터 헤지펀드인 D.E. 쇼의 경영진으로 일한 바 있다.
1988년 창립한 D.E.쇼는 당시 연간 10~20%대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수위권의 헤지펀드로 운용자산만 300억달러에 달했다.
백악관 측은 서머스의 이같은 수입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전이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수입으로는 지난해 11월 12일,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당시 공적자금을 받은 상태였던 메릴린치에게서 4만5000달러의 수수료를 받은 바 있다. 서머스는 당시 이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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