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업률마저 치솟으며 '인생 역전'을 꿈꾸는 로또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복권판매액은 64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681억원)이나 늘었다.
이중 온라인(로또)복권은 6156억원을 판매해 전년대비 12.8%(699억원)나 늘어난 반면 인쇄복권과 전자복권 판매액은 각각 6.4%, 5.6% 줄어든 160억원과 119억원에 그쳤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이후 로또 복권의 회차당 판매금액은 414억원(지난해 1~5월)→438억원(9~12월)→473억원(1~3월)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재정부 측은 "1분기 복권판매가 늘어난 것은 경기 불황과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이 맞물린 영향"이라며 "복권이 경마, 경륜 등 타 상품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구입비용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Idiana University는 실증적으로 실업률이 4~5% 증가할 때 분기별 복권 매출액이 약 4.2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1994년에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도 복권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복권판매액은 606억달러로 전년대비 3.3% 늘었고, 캐나다도 3.4% 늘어난 93억2000만달러였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4억4000만달러의 복권이 팔리며 전년동기대비 18.9%나 증가했다.
재정부는 "3월에는 1,2월에 비해 회당 판매금이 465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복권판매액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복권판매가 하향 안정추세를 보일 것"이리고 전망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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