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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유채영, '토요일' 콘셉트 중복···왜?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최근 컴백한 가수 손담비와 유채영이 모두 '토요일'을 테마로 잡았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2일 연이어 컴백한 두 사람은 우연찮게도 토요일을 주제로 한 복고풍의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손담비의 신곡 제목은 '토요일 밤에'이며, 유채영의 신곡 '좋아'의 주된 가사는 '토요일이 좋아'다. '토요일밤에'는 '토요일'에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며, '좋아'는 '토요일'에 연인과 데이트할 수 있어 행복해하는 내용. 이별과 사랑, 반대의 분위기이긴 하지만 나란히 공개된 신곡에 토요일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연은 이 뿐만이 아니다. 후크송의 대가로 알려진 라이벌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신사동 호랭이가 각각 만든 '토요일 밤에'와 '좋아'는 같은 녹음실에서 같은 엔지니어에 의해 마스터링 된 곡이기도 하다.

'좋아'를 먼저 완성해 컴백을 준비 중이던 유채영 측은 손담비의 신곡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유채영의 한 관계자는 "녹음을 먼저 끝냈는데, 어쩌다보니 (손담비보다) 늦게 컴백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특정 콘셉트나 예능 이미지를 배제하고 음악에만 집중,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할 계획이라 (손담비와의 비교를)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고 밝혔다.

두 작곡가가 거의 동시에 '토요일'을 떠올린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흐름을 타고 있는 복고 열풍과 맞닿아있다. 1980년대 화려한 시절의 복고 문화에 있어 토요일이 빠질 수 없는 소재인 것. 주6일 근무 체제였던 1980년대에 토요일은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다. 복고 사운드를 만들어낸 두 창작자에게 '토요일'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단어였던 셈.

'좋아'를 만든 신사동 호랭이는 "옛날 노래는 사랑 이야기보다는 '놀자'는 주제가 강했다. 거기서 모티브를 따다보니 갑자기 토요일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토요일밤에'를 만든 용감한 형제도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어쩌다 보니 떠오른 단어다. 구체적인 가사는 개인적으로 토요일에 겪었던 일을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복고는 지난해 원더걸스 등이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이 사운드까지 복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손담비와 유채영이 선두에 섰다. 국내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두 작곡가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유행한 복고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동 호랭이는 "사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고갈된 상태에서,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는 붐이 일고 있다.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테이프 사운드, 즉 레코딩 기술이 발전하기 전의 촌스러운 사운드가 다시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나도 그 쪽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라고 복고 사운드의 등장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용감한 형제도 비슷한 입장. 또 혹시 대중이 오해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중이 일레트로닉, 하우스에 많이 지쳐 있다. 단순히 외국의 것을 표방하는 게 아니라 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해 보고 싶었다. 유행을 따라간 게 아니라 선도하려고 했는데 다른 곡과 비슷한 면도 있어서 대중이 혹시 식상해 하진 않을지 조금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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