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미사일, 중·러 설득해 강력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해 강력한 대응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결의안을 낼 생각"이라면서 "6자회담 틀 속에서 강력히 공조태세를 갖추고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취하는 조치를 이해할 수 있다"며 "안보리 회부뿐 아니라 6자회담에서도 강력한 공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자기 의도대로 안된다는 것을 국제공조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또한 글로벌 경제금융 위기 극복과 관련, G20 정상회의에서 거시경제정책 공조, 보호무역주의 저지, 부실자산 정리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아소 총리는 "일본이 지난 1993년 이후 15년 동안 계속해서 재정적자를 무릅쓰고 정부 재정지출을 늘려 그나마 경제를 이만큼 부양했고 GDP가 줄어드는 일도 없었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각국이 자국의 경기악화를 극복하는 데만 몰두해서는 안된다"며 "각국이 공조해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 한중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개도국과 신흥국에 대한 선제적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아소 총리가 '이 대통령과 내가 출신배경이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비슷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해서 좋다'고 말했다"며 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을 소개했다.

실제 아소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이 대통령과 6번 만났다. 아울러 이달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만날 예정이다.

런던=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