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매량도 전년동기 보다 9.8%↓
1분기 해외공장 생산 판매는 11.2%↑
현대자동차가 올해 1ㆍ4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완성차 시장 위축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5% 감소한 61만 6325대를 판매했다.(CKD 제외)
우선 내수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보다 18.3% 감소한 12만 9358대를 팔았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차종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레저차량(RV) 및 중대형차 모델의 감소폭이 컸다.
차종별로는 싼타페가 전년대비 30.6%, 베라크루즈가 41.2% 각각 줄었고, 승용차종 역시 쏘나타가 전년대비 37%, 그랜저가 14.6% 각각 감소하는 등 총 20.2% 줄었다.
회사측은 내수 부진 배경으로 지난 2005년 이후 4년 만에 국내 자동차 산업 수요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 여건이 안좋은 가운데 지난해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마케팅ㆍ판촉 강화 등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생산수출 18만 7086대, 해외생산판매 29만 9881대를 합해 총 48만 6967대로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국, 유럽 등 선전시장의 수요가 감소세가 계속된데다 올해 들어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 또한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들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수출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외공장 생산 판매량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의지가 효과를 보면서 같은 기간 동안 11.2% 증가했다.
중국공장과 인도공장이 현지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지 전략형 차종인 중국 위에둥, 인도 i20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체코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에 이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소형차 공급을 늘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현지밀착형 마케팅ㆍ판촉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3월 한달 동안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 보다 9.8% 감소한 23만 3443대를 판매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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