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들은 정통부 시절 사업독점권을 부여 받아 편하게 지냈던 그룹이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31일 이명박 정부의 IT 정책 실종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과거 사업권을 부여받아 편하게 지냈던 그룹'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곽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주최한 '방송통신 융합 1년의 성과와 전망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구 정보통신부를 해체해 IT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들은 사업독점권을 부여받아 편하게 지냈던 그룹"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곽 위원장은 이어 "첨단, 미래를 지향하는 의미를 두고 방송통신위원회를 만들었음에도 이명박 정부에서 IT가 죽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는 정통부를 해체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를 그리워하는 그룹들은 지난 정통부 시절 보조금을 많이 받던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곽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IT 업계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보통신부가 해체되면서 주요 기능이 방송통신위원회로 이관됐지만 IT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며 "이런 분명한 사실조차 외면한 채 모든 책임을 업체에 돌리는 처사는 보기에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올해 추경 예산에서 방통위가 요청한 4000억원이 338억원으로 대폭 삭감된 것만 봐도 방통위의 쪼그라든 위상이 실감난다"면서 "대한민국의 강점이던 IT 브랜드를 육성하기는 커녕 찬밥신세로 내몬 것은 큰 실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방통위도 곽 위원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방통위 관계자들은 "발언을 정확하게 듣지 못해 할말이 없다"거나 "다른 일로 바빠서 앞뒤 맥락을 파악할 수 없다"며 애써 답변을 회피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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